1.며칠 전 내 오랜 친구 정호의 생일이었다. 오랜만에 동네 친구 넷이 댕리단길에 모여 간단히 술 한잔을 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친구 생일에 이렇게 다 같이 모여 시간을 보낸 적이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요즘 정호는 오랜 연인과의 결별로 우울, 그리고 어느 이성과의 관계 불안으로 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연락하는 이성이 끊임없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그래서 더더욱 작게나마 깜짝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성준이와 석현이에게 말을 꺼낼 땐 '남자들끼리 무슨 그런 걸 하냐'는 소리를 들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흔쾌히 준비를 도와주었다.술잔이 오가며 기분 좋게 취기가 오를 무렵, 미리 준비한 케이크를 깜짝 선물로 꺼냈다. 그 순간 정호의 얼굴에 번지던 미소는 잊을 수 없다. 쑥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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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 1
1.며칠 전 내 오랜 친구 정호의 생일이었다. 오랜만에 동네 친구 넷이 댕리단길에 모여 간단히 술 한잔을 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친구 생일에 이렇게 다 같이 모여 시간을 보낸 적이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요즘 정호는 오랜 연인과의 결별로 우울, 그리고 어느 이성과의 관계 불안으로 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연락하는 이성이 끊임없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그래서 더더욱 작게나마 깜짝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성준이와 석현이에게 말을 꺼낼 땐 '남자들끼리 무슨 그런 걸 하냐'는 소리를 들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흔쾌히 준비를 도와주었다.술잔이 오가며 기분 좋게 취기가 오를 무렵, 미리 준비한 케이크를 깜짝 선물로 꺼냈다. 그 순간 정호의 얼굴에 번지던 미소는 잊을 수 없다. 쑥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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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매출은 인정, 마진은 글쎄...
실리콘투는 K뷰티 브랜드의 화장품을 사와서 전 세계에 파는 유통상이다. 2002년 설립, 2021년 코스닥 상장. 사업부문은 화장품 하나뿐이고, 매출의 96.9%가 수출이다. 구조는 단순하다. 국내 인디 브랜드에서 물건을 매입해 자체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을 통해 판다. 파는 방식이 셋으로 갈린다. 쉽게 이해하면 CA는 B2B, PA는 B2C라고 보면 된다.사실상 CA 단일 사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머지 둘은 합쳐도 7%가 안 된다. 중요한 건 이게 브랜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리콘투는 조선미녀도 메디큐브도 소유하지 않는다. 남의 물건을 사서 파는 회사다.SKU 약 22,000개. 다품종 소량 롱테일 구조CA 바이어 7,000개 이상, 활성 거래처 2,000~2,500개PA 회원 160만명,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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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내 게시물은 주로 티스토리에 올리고 있지만, 사실 네이버 블로그로 여러 투자자들을 이웃 추가해 두고 올라오는 글들을 하나하나 챙겨 읽고 있다. 처음에는 주식 관련 도서를 쓴 저자들을 팔로우하다가, 점점 블로그 생태계 숨은 재야의 고수들을 하나둘 발견하게 되면서 구독 목록이 꽤나 풍성해졌다. 그들의 투자 프레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책, 음악 등 취향까지 접하게 된다. 나는 고수들의 지혜를 닮고 싶은 마음에 그들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찾아보거나 듣곤 한다.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에서 강조한 '모방의 힘'을 인생의 중요한 지론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주식하는하루키' 님을 새로 팔로우했다. 친누나 또래로 보이는 데다 자산운용업에 종사하시는 분 같았다. 닉네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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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상반기) 투자 결산
2026년 6월 투자 결산입니다.6월 수익률은 -4.51%를 기록했습니다. 2026년 누적 수익률은 31.2%입니다. 올웨더에서 착안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상대적 저평가된 주식의 비중과 현금 비중을 늘린 한 달이었습니다. 반도체를 들고 있지 않고, 그러다보니 코스피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매우 낮은 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놓친 열차에 올라타는 건 역시 어렵습니다. 포모가 오더라도, 다음 열차를 기다리며 제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크게 선호하는 업종도 없고, 눈여겨 보고 있는 관심 종목도 없고, 매크로 전망은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해서 투자 결산은 여기까지 기록하겠습니다. 7월 결산에서는 조금 더 시장을 공부하면서 남긴 포인트들을 게시글에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와는 별개로, 제..
Inv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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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상반기) 투자 결산Investing 2026.07.08 13:02
2026년 6월 투자 결산입니다.6월 수익률은 -4.51%를 기록했습니다. 2026년 누적 수익률은 31.2%입니다. 올웨더에서 착안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상대적 저평가된 주식의 비중과 현금 비중을 늘린 한 달이었습니다. 반도체를 들고 있지 않고, 그러다보니 코스피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매우 낮은 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놓친 열차에 올라타는 건 역시 어렵습니다. 포모가 오더라도, 다음 열차를 기다리며 제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크게 선호하는 업종도 없고, 눈여겨 보고 있는 관심 종목도 없고, 매크로 전망은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해서 투자 결산은 여기까지 기록하겠습니다. 7월 결산에서는 조금 더 시장을 공부하면서 남긴 포인트들을 게시글에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와는 별개로, 제..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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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매출은 인정, 마진은 글쎄...Archive 2026.07.16 13:21
실리콘투는 K뷰티 브랜드의 화장품을 사와서 전 세계에 파는 유통상이다. 2002년 설립, 2021년 코스닥 상장. 사업부문은 화장품 하나뿐이고, 매출의 96.9%가 수출이다. 구조는 단순하다. 국내 인디 브랜드에서 물건을 매입해 자체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을 통해 판다. 파는 방식이 셋으로 갈린다. 쉽게 이해하면 CA는 B2B, PA는 B2C라고 보면 된다.사실상 CA 단일 사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머지 둘은 합쳐도 7%가 안 된다. 중요한 건 이게 브랜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리콘투는 조선미녀도 메디큐브도 소유하지 않는다. 남의 물건을 사서 파는 회사다.SKU 약 22,000개. 다품종 소량 롱테일 구조CA 바이어 7,000개 이상, 활성 거래처 2,000~2,500개PA 회원 160만명,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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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람들은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를 때 음악을 듣는다Archive 2026.07.10 12:45
부제: 지금 반도체·AI 증시에서 벌어지는 일요즘 시장을 보고 있으면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다. 며칠 전까지 사상 처음 9,000선을 넘겼다며 축포를 쏘던 코스피가, 불과 2주 만에 7,200선까지 밀렸다. 알바트로스 님께서 “고점에서 바닥까지 밀어버리는 데 딱 2주 걸렸다, 처음 보는 속도”라고 표현했다. 고수들에게도 익숙치 않은 상황이다. 나는 이번 약세장의 원인을 네 가지로 본다. 메타 발 뉴스, 과도한 레버리지, 매크로(중동·환율·엔캐리), 그리고 그 위에 얹힌 사람들의 탐욕과 공포라는 심리다. 1. 방아쇠는 '반도체'가 아니라 '메타'였다이번 급락의 발단은 정작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 메타였다. 7월 1일 블룸버그가 “메타가 데이터센터의 남는 AI 연산 자원을 외부에 빌려주는 클라우드 사업(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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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터 린치는 이미 1997년에 지금의 시장을 말하고 있었다Archive 2026.07.05 21:59
최근 알고리즘에 메이킹알파 님이 번역해 올린 영상 하나가 떴다. 영상은 피터 린치가 1997년 찰리 로즈 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장면의 일부를 담고 있다. 당시 피터 린치는 13년 동안 이끌었던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의 매니저 자리에서 물러난 뒤였다. 현업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책을 집필하고 젊은 애널리스트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투자 철학과 경험을 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었다. 흔히 '피터 린치 3부작'이라 하면 《월가의 영웅》(1989), 《이기는 투자》(1993), 《투자 이야기》(1995)를 꼽는다. 1997년은 마지막 저서를 출간한 지 약 2년이 지난 시점으로, 집필 활동을 마무리한 뒤에도 인터뷰와 강연 등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던 시기였다. 1997년은 미국 증시가 강세장의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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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 1Life 2026.07.17 21:47
1.며칠 전 내 오랜 친구 정호의 생일이었다. 오랜만에 동네 친구 넷이 댕리단길에 모여 간단히 술 한잔을 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친구 생일에 이렇게 다 같이 모여 시간을 보낸 적이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요즘 정호는 오랜 연인과의 결별로 우울, 그리고 어느 이성과의 관계 불안으로 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연락하는 이성이 끊임없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그래서 더더욱 작게나마 깜짝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성준이와 석현이에게 말을 꺼낼 땐 '남자들끼리 무슨 그런 걸 하냐'는 소리를 들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흔쾌히 준비를 도와주었다.술잔이 오가며 기분 좋게 취기가 오를 무렵, 미리 준비한 케이크를 깜짝 선물로 꺼냈다. 그 순간 정호의 얼굴에 번지던 미소는 잊을 수 없다. 쑥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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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Life 2026.07.14 15:18
내 게시물은 주로 티스토리에 올리고 있지만, 사실 네이버 블로그로 여러 투자자들을 이웃 추가해 두고 올라오는 글들을 하나하나 챙겨 읽고 있다. 처음에는 주식 관련 도서를 쓴 저자들을 팔로우하다가, 점점 블로그 생태계 숨은 재야의 고수들을 하나둘 발견하게 되면서 구독 목록이 꽤나 풍성해졌다. 그들의 투자 프레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책, 음악 등 취향까지 접하게 된다. 나는 고수들의 지혜를 닮고 싶은 마음에 그들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찾아보거나 듣곤 한다.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에서 강조한 '모방의 힘'을 인생의 중요한 지론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주식하는하루키' 님을 새로 팔로우했다. 친누나 또래로 보이는 데다 자산운용업에 종사하시는 분 같았다. 닉네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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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CFA LEVEL I 합격Life 2026.07.05 17:59
2025년 나의 하반기를 함께한 CFA Level 1을 향한 여정이 이렇게 끝을 맺었다. 금융권 취준생들이 부러워한다는 SKY 학벌을 갖고 있지만, 비전공자라는 타이틀이 내게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기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자격증이 필요해서 시작한 것이 CFA였다. 전문직 자격증이 아니기에 당연히 기회비용이 너무 큰 자격증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남들 다 갖고 있는 투운사, 신분사, 금투사 등으로 비전공자라는 단점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요즘은 CFA Level 2는 기본적으로 다 갖고 있다는 얘기도 있더라.)이러한 이유로 작년 8월부터 CFA Level 1 공부를 시작했다. 여름 방학에 FSA·Quant·Economic을, 학기 중에 나머지 과목을 전부 수강했다. 완강을..